로펌 퇴사 후 6달; 퇴사 후 느낀 점, 퇴사의 장단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블로그 포스팅을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하려고 하고 있지만, 오늘은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다소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저는 퇴사를 결심하기 전까지 수십 개의 퇴사 관련 글, 동영상을 보았었는데요, 이에 비추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혹시 제 글을 보고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 포스팅을 해 봅니다. 

 

 

 

 

 

 

이미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올해 2월 말일자로 로펌을 퇴사했습니다. 

 

특별한 퇴사 사유가 있다기보다는 '이렇게 사는 건 내가 원하던 방향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수개월간 해 왔음에도 회사 속에서는 앞으로의 삶의 방향성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즉, 일단 회사라는 고리를 끊어 내어야 다른 길이 열릴 것 같았고 저도 그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습니다. 

 

현재, 저는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삶의 방향, 목표가 생겼고, 다시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목표는 나중에 공개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퇴사하고 나면 금방이라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제 기대와는 너무나 다르게, 꽤 긴 시간 어떻게 보면 지나친 불안정함 속에서 방황을 하기도 했습니다.

 

즉, 다시 말하면 '퇴사하면 길이 보일 것이다.'라는 안일한 생각은 퇴사 후에도 꽤 긴 시간 자신을 방황하게 만듭니다(심지어 소속이 없다는 불안감까지 더해져 생각 보다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어떻게든 살아가면서 답은 찾습니다.

 

저의 경험을 정리해 보면,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퇴사 후 무엇을 할 지에 대해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나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퇴사 후의 목표가 뚜렷하다면 퇴사해도 될까요? 

 

저는 어떤 선택이든 일방적으로 좋거나 나쁜 결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느낀 장단점을 알려 드릴테니 스스로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장점-
1. 시야가 넓어집니다. 
회사를 나와 보니 제가 그동안 사회의 많은 변화를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저는 애드센스도, 티스토리 블로그도 몰랐습니다. 
회사에서는 오로지 밀물처럼 밀려드는 일들을 순조롭게 잘 마무리하는 것 혹은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에 매몰되어 세상의 변화를 잘 못 느꼈습니다. 아마 계속 회사에 있었다면 지금도 사회의 변화에 둔감했을 것 같습니다. 
(직장인 분들 중에서도 틈틈이 자신만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나가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저는 퇴사 전까지 그런 여유도 관심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퇴사 이후 넓어진 시야로 각자도생을 위해 스스로의 미래에 골몰하다 보면 결국 삶의 목표를 찾게 됩니다.   

2. 이전과 다른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간이라는 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줍니다. 특히 그동안 몰랐던 나를 마주하게 되는 것은 정말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퇴사 전까지는 집안일도 거의 하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의 가장 큰 취미 중 하나가 요리입니다. 
뿐만 아니라 퇴사 전까지는 유튜브, 블로그는 물론, 페북, 인스타 등 어떠한 종류의 SNS에도 손을 대지 않았었는데요(귀찮음, 쑥스러움,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에 대한 불편함 등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 삶의 큰 활력소이자 소통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동영상 편집이라는 취미도 생겼군요;;
이렇게 낯선 본인을 마주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삶/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3. 가족들과 사이가 좋아집니다.

이는 이미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을 잘 지키는 부류 혹은 가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부류 들에게는 특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후자에 가까웠던 저 역시 3. 항을 별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퇴사 전까지는 스스로를 워크홀릭이라 생각하며, 일에서 오는 성취감에 훨씬 큰 비중을 두었으니까요.  
하지만 퇴사 후에 가족과 오손도손 행복하게 사는 것이 기본적이면서도 최상의 행복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겠습니다. 

4. 내 삶에 큰 변화가 찾아 오게 됩니다. 
이는 위 1내지 3항을 모두 아우르는 것 같습니다. 즉, 사회를 잘 알게 되고, 나를 잘 알게 되며, 가치관의 변화(가정의 소중함)까지 찾아오니 삶에 변화가 없을 수 없습니다.
저의 경우 로펌 변호사로서 앞으로의 삶이 너무 뻔해 보여 퇴사한 것도 있는데요. 좋든 싫든 간에, 제 인생은 이제 그 뻔한 삶과 확연히 다를 것 같습니다(나중에 좋은 변화였다고 돌이킬 수 있도록 사는 게 큰 숙제이겠네요) 

 

 

 

 

 

 

-단점
1. 경제적으로 위축될 수 있습니다.
아마 이 부분이 단점의 90% 이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시 말해, 경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다면 퇴사로 인한 문제점의 많은 부분은 해결됩니다. 
따라서 퇴사하기 전에 얼마나 경제적인 준비가 되어 있는 지 최대한 객관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지금까지 얼마 모았으니, 언제까지는 돈을 벌지 않아도 살 수 있겠다.'라는 판단 말입니다) 
다만 경제적인 준비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전보다는 소비 심리가 상당히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각오해야 합니다. 

2. 느슨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힐링이라는 이름 아래, 재충전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느슨해지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다 보면 아까운 시간들을 별 의미 없이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이는 최대한 규칙적인 루틴(학원, 운동, 스터디 등)을 삶에 포함시킴으로써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를 보면, 사실 매일 늦잠을 잘 수 있는 사람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3. 외로울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할 때 만큼은 많은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집순이 스타일임에도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저 역시 사회생활 단절에서 오는 2%의 외로움이 있더라고요. 
다만 이는 자신만의 소통 플랫폼을 찾아 새로운 인간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상당 부분 해결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마치며? 

저는 요즘 '행복하다.'라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합니다. 

너무 슬프게도 직장 생활을 할 때에는 참 잘 나오지 않던 말이었었는데 말입니다. 

 

올해 초, 저의 선택이 옳은 결정이었는지는 좀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될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때는 너무 무섭고 어려웠던 '퇴사'라는 결정이 돌이켜 보니 별 거 아니었다는 생각은 확실히 듭니다.

 

이와 더불어 사람의 인생이란 그리 긴 것도 아닌데, 인생을 걸어 볼만한 다른 목표가 생겼다면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보는 것이 뭐가 그리 나쁠까 싶습니다. 

 

저의 글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또한 좋은 결정 내리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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